경기장의 스타이자 격투계의 제왕인 헥터는 빙원 곳곳에서 그와 겨룰 만한 강력한 상대를 찾아 그들을 꺾고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곤 합니다.
상대와 겨룰 때 그는 항상 소나기처럼 맹렬한 공세와 거센 바람 같은 포효로 상대를 제압하고 위협하며, 상대가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투 방식을 취한다고 해서 그가 맹공만 할 줄 아는 무모한 사나이라는 뜻은 아니며, 그는 원래 테크닉과 전술을 잘 쓰기로 유명합니다.
새로운 도시들이 부상하면서 다양한 기술을 지닌 용사들이 경기장에서 활약하기 시작하자 헥터의 피가 끓어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는 벌써 새로운 상대와 겨루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입니다.
헥터는 자원이 부족하고 용광로의 비호도 없는 변두리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서로에게 피해를 줘야 했고, 어린 시절 “약하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에게 추방당한 그는 인간의 악한 면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어느 날 야외에서 생존하던 그는 무리에서 떨어진 외로운 늑대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강한 생존력에 이끌려 굶주린 늑대를 맨손으로 죽였고, 마침 지나가던 영주 해롤드가 그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헥터의 잠재력에 감탄한 영주는 그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무력을 숭상하는 “아이스 브레이커” 연맹 소속인 해롤드 영주는 헥터를 검투사로 훈련시켰습니다. 뛰어난 재능과 각고의 훈련으로 헥터는 곧 해롤드 휘하의 최강 전사가 되었고, 힘이 곧 그의 신앙이 되어 과거에 그가 살았던 변두리의 작은 마을은 진작에 눈보라에 휩쓸려 사라지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힘은 그에게 박수갈채와 영광을 안겨주었고, 그의 기억 속에 “약하다”는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며 모든 고난의 근원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헥터는 약함은 사람의 마음을 왜곡시키며, 약자는 살기 위해 자신의 영혼도 버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생각이 바뀔 때까지 약자를 경멸했습니다.
당시 그는 어느 도시의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 참여했는데, 끔찍한 눈사태가 일어나는 바람에 마을이 거의 파묻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재난이 일어난 후, 그는 자신이 약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단결하여 사람들을 구하고 그의 동료들까지 구해내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개개인의 미약한 힘이 하나로 모여 구원의 희망을 이루어 낸 것이었습니다.
이때부터 그는 자신의 고정관념을 다시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