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에는 스미스도 그저 별 볼일 없는 대장장이일 뿐, 똑같이 평범하고 별 볼일 없는 도시에서, 똑같이 매우 평범한 일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무기 단조 기술은 유명하다. 만일 그에게 충분한 사례금을 준다면, 그는 기꺼이 당신을 위해 당신의 몸에 꼭 맞는 "전속 무기"(화기든 냉병기든)를 맞춤 제작할 것이다.
그가 한 무기의 무게, 길이, 무게 중심을 무기 소유자에게 완벽하게 딱 맞도록 설계할 수 있는 것은 격투기 기술에 능통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이런 추측이 사실이든 아니든 아무도 이 과묵한 뚱보를 쉽게 건드리지 못한다.

스미스는 총기나 석궁보다는 각종 근접전 무기를 더 선호한다. 그는 베고 찌르며, 세게 내려친 후의 반작용만이 사용자가 무기의 생명력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다고 본다. 이 점에서 그는 자신의 '술친구'인 벌목공 유진과 깊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작품'이 벌목에 사용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꽤 불만을 느끼고 있다.

스미스는 철기를 두드리는 소리를 좋아하는데, 이러한 '소음'은 그를 즐겁게 한다. 그는 자신이 금속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심지어 그들의 속삭임까지 들을 수 있으며, 쇳덩이와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칭하기도 했다.
어느 날 만취한 그는 친구에게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이유가 원재료 자체의 목소리를 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미스의 독특한 재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경험을 겪은 후에 '각성'한 것이다. 수년 전 그는 넵튠호라는 증기 잠수함에 납치돼 강제로 그 선원들에게 무기를 만들어줘야 했다.
밀폐된 공간도 깊은 바다도 두려웠던 그는 이제껏 없던 고통을 겪었다. 며칠 밤낮의 항해를 견뎌내었는지도 모를 만큼 많은 날이 지나고, 모진 나날을 겪던 그는 갑자기 철기가 자신에게 말을 하는 걸 듣게 됐다. 이때부터 그의 단조 기술은 매우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수함이 해안에 잠시 정박했을 때 그가 자신을 위해 몰래 만든 '완벽한 무기'로 간수를 쓰러뜨리고 탈출했던 것이 전화위복이었던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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