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냐는 잠수함 넵튠호의 수석 엔지니어입니다. 이 오래된 잠수함은 소냐의 비범한 기술로 인해 잦은 고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그 덕에 소냐는 합류한 지 몇 년이 채 지나지 않아 선상의 듬직한 “여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선장과 마찬가지로 소냐는 “침몰한 고국”을 찾기를 갈망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는 그곳의 보물만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이성적이고 지적인 소냐가 허무맹랑한 전설을 어떻게 이렇게 쉽게 믿을 수 있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넵튠호에 합류하기 전에 그녀는 이미 여러 유적지에서 해저 국가에 대한 확실한 단서를 찾은 바 있습니다. 소냐는 자신의 학식과 헨드릭의 배만 있다면 틀림없이 꿈에 그리던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처음에 소냐는 죄수의 신분으로 넵튠호에 탑승했지만, 그녀가 자신의 솜씨와 지혜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으며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헨드릭 선장은 그녀가 배에서 자유롭게 다니는 걸 허락했습니다.
소냐와 헨드릭이 서로 이용하는 사이이고 이해관계가 어긋나면 바로 대립할 수도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지금은 유쾌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선원들은 소냐를 두려워했는데, 그녀의 비범한 솜씨도 이유였지만, 그녀가 사람들의 비밀과 약점을 파악하고 그걸 잘 이용했기 때문인 게 컸습니다.
소냐의 부에 대한 갈망은 그녀의 과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과거 왕국에서 왕실의 먼 친척으로 부유한 생활을 누리던 그녀는 솔라시티가 함락되던 날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오랜 유랑 생활로 그녀는 온갖 고생을 다 했고 가난 속에서 존엄을 잃었습니다. 점차 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종말의 세상에서 생존하는 법에 적응해 갔지만, 그녀는 점점 더 돈으로만 희망을 구할 수 있으며 부야말로 불변의 진리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면 뭐든지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뛰어난 학식과 유랑 시절에 갈고닦은 솜씨로 소냐는 희망 연맹, 용병단, 심지어 파에톤의 영입 제안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약소한” 보수로는 그녀를 만족시킬 수 없었기에 그녀는 모든 관심을 세계 각지의 보물을 찾는 데 쏟았습니다.
보물을 찾던 중 우연히 “침몰한 고국”의 단서를 발견하게 된 그녀는 일부러 헨드릭 선장에게 붙잡혔습니다. 바닷속 깊은 곳에 숨겨진 비경을 찾으려면 그 아주 비싸고 거대한 배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잃어버린 보물을 찾으면 온 빙원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되어 그 돈으로 옛 솔라리스 왕국을 재건하고 자신이 여왕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