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는 용맹한 경기병인 동시에 희망 연맹에서 보기 드문 훌륭한 지휘관입니다.
그녀와 그녀의 소대인 전광석화는 항상 적의 후방에 깊숙이 침투해 정찰, 염탐, 구조 등의 임무를 완수하곤 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언제든 적의 심장부에 비수를 꽂을 준비가 되어 있는 기습의 명수이기도 합니다. 승리의 기회를 잡을 줄 아는 능력과 정교한 운전 기술, 사격술을 갖춘 그녀는 파에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경험이 풍부한 전사들이나 모험가들은 모두 노라의 침착함과 과감함에 경탄했습니다. 그녀는 아마 홀로 위험한 상황에 빠지더라도 임기응변으로 충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며, 세상에서 그런 그녀를 흔들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아마 여동생인 그웬의 안위뿐일 것입니다.
노라와 바히티는 어린 시절 함께 훈련받았지만, 행동하는 방식은 전혀 달랐습니다. 노라는 지휘와 전투 테크닉에 능했으며, 전투와 무관한 지식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희망 연맹의 뛰어난 학자였던 아버지의 불행을 지켜본 그녀는 지식으로는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없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일어났을 때 그녀는 아직 어린아이였습니다.
그녀는 아버지의 실험실이 파에톤에게 함락되고 아버지의 풍부한 학식이 결국 그 자신조차 구해내지 못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당시 어린아이였던 그녀는 아버지의 마지막 당부대로 포대기에 싸여 있던 여동생 그웬을 데리고 필사적으로 도망쳤고, 평소 아버지에게 배운 운전 솜씨로 증기 썰매를 몰아 겨우 병사들을 따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실험실 쪽을 돌아봤을 때는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연기밖에 보이질 않았고, 아버지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끝내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자매는 아버지의 동료들 손에 자랐습니다. 파에톤에 대한 증오와 여동생을 보호하려는 의지 덕에 노라는 용감한 전사로 성장했습니다.
오랫동안 여동생인 그웬은 그녀의 유일한 약점이었습니다. 그웬은 공학 분야에 조예가 깊었지만, 노라는 그녀가 전투 테크닉을 익히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더 이상 소중한 사람을 잃는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았던 노라는 그웬이 전투에 참여하는 것을 바라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웬이 자신의 발명품과 전투 테크닉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나는 것을 본 노라는 그제야 그웬도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