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웬의 첫인상은 마찬가지로 희망 연맹에서 활약하고 있는 언니 노라와는 사뭇 다릅니다.
노라는 전광석화의 경기병이었으나, 기계 작동에 관심이 많은 그녀에게는 책벌레의 기질이 있었습니다. 그웬은 자신이 발명한 비행기로 하늘을 날 때만 언니처럼 늠름한 자태를 뽐낼 수 있었으며, 항상 고난도 비행 동작을 해내곤 했던 그녀는 수많은 어려운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기계 기술자인 제시의 말에 따르면 그웬은 공학 분야에 있어서 보기 드문 천재라고 합니다. 그녀가 발명한 물건들은 희망 연맹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사실 그웬의 진짜 꿈은 끝없는 하늘을 정복할 수 있는 비행 장비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웬은 전투에 열중하지는 않았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전투를 피할 수 없을 때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웬은 언니의 지도와 훈련 덕에 전투 테크닉과 용기에도 부족함이 없고 전쟁터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지혜도 충분히 갖추고 있었지만, 미완성인 비행 장비를 시험할 때는 그런 그녀도 종종 어려움을 겪곤 했습니다.
그웬에 대한 노라의 사랑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과거에는 그녀들도 가끔씩 말다툼을 하곤 했습니다.
노라는 그웬에게 직접 전투 방법을 가르쳐주었지만, 다시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 고통을 겪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그웬이 진짜 전투에 뛰어들기를 바라지는 않았습니다. 노라는 여동생이 위험하고 무의미해 보이기까지 한 비행기 제작에 빠져드는 것도 원치 않았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 그웬이 연구에 집중한 모습을 볼 때마다 노라는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아버지를 떠올렸고, 그녀는 진짜 위험이 닥쳤을 때 그런 쓸모없는 지식으로는 자신을 지킬 수 없을 거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파에톤의 침공을 겪고 난 노라는 이제 더 이상 그웬의 전투 참여를 반대하거나 그녀의 선택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당시 파에톤은 전방에는 전차와 근위대로 세운 강철 장벽을 배치하고 후방에는 대형 대포와 궁병 진영을 배치하여 무력으로 제압하면서 도시에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수비군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사이에 먼저 철수하라는 요청을 받은 그웬은 공중으로 되돌아와 적군의 진지를 새처럼 누비며 폭탄을 투하해 파에톤의 진지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지상의 노라에게 반격할 기회를 만들어줬습니다.
이러한 쾌거를 지켜본 노라는 그동안 자신이 최선을 다해 보호해 온 여동생이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